왜냐면 그 쵱겊이 벤츠남이랑 자캐니카ㅠㅠㅠ없다고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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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면서 심심할 때마다 틈틈히 생각해 본 거지만
실제로 이렇게나마 끄적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암튼 시작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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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설정한 주밀레는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태어난 하프임
근데 여기에 소울스트림산 영혼을 끼얹어보겠성
밀짚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아이였는데
생긴 건 인간과 거의 흡사하지만 귀만 좀 뾰족하고 인간보다 달리기가 좀 빠름
거기다 영혼은 무려 그 소울스트림에서 온 것이다보니
주밀레 부모는 엘프와 이종족 간의 교류를 매우 꺼려하는 폐쇄적인 특징땜시롱
진즉 이단으로 몰려서 자객?손에 암살당했지만 주밀레는 주겨도 안죽음...
악마다, 저주받은 아이다, 마을에 재앙이 닥칠 것이다 등등 애 하나 가지고 별별 못하는 말들이 없다가
결국 마을에서 추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힘
구래서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주밀레는 어린 나이에 홀로
울라대륙 북쪽의 한 시골마을(그래봤자 티르코네일)에 떨궈짐
어디서 갑툭튀한 이방인이 반갑지 않는 건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너무나 어린 나이에 부모조차 없이 버려진 주밀레를 동정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었음
그렇게 귀여운 객식구가 생긴 마을사람들은 너나우리함께 주밀레를 키우게 됨
주밀레는 마을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갔고
자신이 주변 사람들과는 어딘지 좀 동떨어진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할 즈음
민폐여신의 꿈을 꾸게 됨
주밀레는 그녀의 부름이 자신에 대한 끝모를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되리라 믿고
여신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 했음
그렇게 여신을 구하고 많은 일들을 접하면서 알게 된 정보들을 토대로 이리아까지 넘어간 주밀레가
필리아에 머무르게 됐을 무렵-마을 광장에는 메모리얼 타워라는 큰 탑이 세워져 있었는데 이 탑만 있으면
예전의 기억들을 보존하고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음
그런데 어디까지나 이 마을에 사는 엘프한정이었으므로 시무룩해진 주밀레는
발레스라는 곳으로 가볼까...하던 찰나 탑에 손을 갖다댄 순간 단편적인 누군가의 기억이 흘러들어옴
(강보에 싸인 아기를 둘러싼 엘프들의 그림자였음)
짧게나마 접촉하게 된 기억 속 아기에게 묘한 기분을 느낀 주밀레는 마을에 더 머물면서 메모리얼 타워를 통해
지금까지 본 기억들을 기록하면서 자신만의 퍼즐조각을 맞춰나갔고-헉헉 길다;;
어느 날 힐러집 알바를 돕던 중 주밀레를 기억하고 있는 아트라타에게 듣게 된 이야기와
기록했던 것들을 비교해본 결과 그 기억은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는 엘프들의 기억임을 알게 됨
그러던 어느 날 기억접촉 중 부모님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주밀레는 그간 쌓여온 울분과 분노가 폭발하여
순찰을 돌던 가드엘프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함
이 사건을 계기로 주밀레를 기억하고 있는 장로들은 그녀에게 추격대를 보내기 시작함
새삼 죽어도 편히 쉴 수 없는 몸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알게 된 주밀레는 추격대를 따돌리기 위해
이제껏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었던 외형은 물론 성별까지 수시로 바꾸게 됨
여신을 구한 사람은 여기사다, 새로운 빛의 기사는 브로콜리같은 머리의 청년이다, 에린을 수호한 사람은...
모두 모습을 바꾼 주밀레의 무용담이었으나 이들이 전부 단 한 사람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삼
나중에는 반신의 힘과 신조차 끔살시킨다는 브류나크까지-기억이 가물가물하다-손에 넣게 되고여신에게 버림받고
드라마 진행하다 또 얼얼하게 통수맞은 주밀레는 이제 몸보다 멘탈이 더 너덜너덜해짐
아무리 밝고 긍정적인 호구성격이어도 사람을 덥석덥석 믿으며 도왔던 예전과는 좀 거리가 생김
사람들과 웃으며 보내는 시간보다 속세를 벗어나 홀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음
이 불안정한 상태에 기사단이 끼얹어짐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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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에서 알터와 처음 조우한 주밀레는
이 정체를 알수엄는 청년에게 악의는 없지만 등에 지고 있던 류트를 꺼낸 다음
"미안해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장가(1랭크)를 시전, 청년이 강제수면에 빠진 틈을 타 도망침
이 일을 아벨린에게 보고한 알터 덕분에(?) 실드 오브 트러스트를 두르고 나타난 톨비쉬에겐
자장가가 안먹혀서 벙찌는 주밀레와 의기양양한 톨비쉬 보고시픔
아시발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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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태어난 이유로 마을에서 추방당한 것도 모자라
언제부턴가 쫓기는 신세가 되어 추격대를 따돌리는 생활에 익숙한 주밀레
...를 기어이 찾아낸 기사단의 정보력에 감탄을 넘어 경악을 느끼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안흠
심지어 그들은 주밀레가 어떤 모습으로 환생해도 어떻게든 찾아내는 신기에 가까운 재주가 있었는데
이런 점은 엘프마을 추격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슴
결정적으로 조직 내에 이질적인 신성력을 탐지하는 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는데
주밀레가 반신의 힘을 갖게 된 후로는 전보다 탐지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함
(동물로 변신해도 신의 힘이 느껴지기 때문...)
물론 그 전까지는 신출귀몰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주밀레를 오로지 근성집착으로 쫓아다닌 모양임
어쨌거나 자장가도 안통하고 자신이 아무리 모습을 바꿔서 도망다녀도 안통하는 것을 깨달은 주밀레는
기사단 측에서 정식으로 협력을 요청한 이후 이들과 함께 행동하게 됨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지어준 이름보다는
자신을 그냥 밀레시안으로 불러주길 바라는 주밀레
"하지만 OOO님..."
왠지 모를 거리감마저 느껴지는 호칭탓인지 아까보다 눈에 띄게 침울해진 알터를 보자 씁쓸해진 주밀레
"그럼 애칭이다 생각하고 간단하게 '밀'이라고 부르면 어때요?"
그 후 대강 사정을 아는 기사단원들 사이에서 주밀레는 밀 님으로 불려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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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최종장까지 끝나고 잠시나마 일상생활로 돌아간 아발론 사람들
기사단 방침은 기본적으로 밀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이랬나?
이게 가면 갈수록 당초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감
애초에 알터는 주밀레빠팬이고, 아벨린은 알터땜에 생긴 선입견이 많이 없어진 후로는 거의 동료로 생각,
톨비쉬는 어째 처음보다 더 대놓고 일방통행 중이며, 피네는 자신을 구해준 은인으로 여기고,
카즈윈 또한 피네 일을 도와준 고마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음
갈수록 미연시가 따로 업네
조만간 장르에 알피지 겸 미연시도 추가하는게 어떨카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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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에 고개를 들어보니 그 자리에는 작은 병아리가 있었음
"후우...밀 씨, 지난 번에도 분명히 말했을 텐데요-여기선 이렇게 변신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숨을 쉰 톨비쉬는 병아리를 두 손에 얹은 채 짐짓 엄숙한 얼굴로 꾸짖듯 말함
"뭐 가끔은 이런 이벤트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하하"
병아리를 쥐고 해사하게 웃는 톨비쉬를-본의는 아니었으나-문밖에서 지켜보던 밀은
톨비쉬가 요 며칠 연속철야근무에 시달리다 기어이 미쳐돌아버렸구나 하고 생각함...
밀은 추격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틈만 나면 변신을 하곤 했는데
이 사실을 아는 톨비쉬는 그때마다 밀에게 아발론 게이트는 신성력을 지닌 자 만이 올 수 있는 곳이므로
안심하고 마음 편히 지내도 된다고 했음
그래서 게이트만 오면 일부러 지팡이를 가방 안쪽에 깊숙히 쑤셔넣고
업무를 보던 어느 오후에 목격한 일이었다고...
+)
혹시 이 재미엄는 글을 본 사람이 있다면 미안합니다 사과할게요
WRITTEN BY
- 31st
폐쇄적/괴랄함/병맛